
렉서스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수입차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의 명가로 불리던 렉서스가 처음 내놓은 전기 세단, 바로 렉서스 ES 전기차(ES350e)인데요. 사전계약 첫날부터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히 신차라서가 아니라 가격표 뒤에 숨겨진 반전 때문입니다. 하이브리드보다 오히려 저렴하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던 예비 계약자들 사이에서, 며칠 뒤 전혀 다른 소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 렉서스 첫 전기차, 라인업부터 살펴보면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9월 14일부터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완전변경된 올 뉴 ES의 사전계약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ES는 하이브리드(HEV) 4개 등급과 배터리 전기차(BEV) 5개 등급, 총 9개 그레이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인데요. 렉서스가 세단 한 모델에 전기차 라인업을 이렇게 두껍게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렉서스 ES 전기차 라인업은 전륜구동 ES350e와 사륜구동 ES500e로 나뉩니다. ES500e에는 렉서스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다이렉트4가 탑재돼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나 겨울철 주행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는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설계된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24시간 긴급호출이 가능한 렉서스 커넥트 등 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볼보 S90 등과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입니다.

💰 하이브리드보다 130만원 싸다? 가격 구조 뜯어보기
이번 렉서스 ES 전기차가 화제를 모은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ES350e 프리미엄 트림은 7,16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같은 등급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50h 프리미엄(7,290만원)보다 130만원 더 저렴하게 책정됐습니다. 통상 전기차가 동급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비싸게 나오던 관행을 뒤집은 셈인데요.

상위 트림으로 가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ES350e 럭셔리는 8,020만원, 최상위 VIP는 8,390만원이며, 사륜구동 ES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입니다. 반면 하이브리드 AWD 모델은 프리미엄 7,590만원, 럭셔리 8,080만원으로 책정돼 있어, 트림별로 견줘봐도 전기차 쪽 가격이 근소하게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기차를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사례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렉서스가 이런 가격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가 주도하는 수입 전기차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 보조금 0원, 반전의 진짜 이유
그런데 계약자들을 진짜 당황하게 만든 소식은 따로 있었습니다. 정부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2026년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결과’에서 한국토요타가 최소 60점 기준을 채우지 못해 탈락한 것입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35개사 가운데 27개사만 통과했는데, 토요타와 BYD는 나란히 승용 부문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평가 기준에는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기여도, 사후관리(AS)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결과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애초 8천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ES 전기차는 보조금 50% 지급 구간에 해당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번 탈락으로 수백만원 규모의 국가 지원금이 통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결국 렉서스 ES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130만원 싸다는 가격표만 보고 계약을 서두르면, 실제 손에 쥐는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격표의 반전이 보조금 앞에서 다시 한번 뒤집히는 구조인 셈이죠.

🔍 계약 전에 따져본야 할 것들
렉서스코리아는 렉서스 ES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할부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위치’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보조금 공백을 완전히 메워주는 것은 아니므로, 실구매가를 꼼꼼히 따져본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S 전기차의 공식 출시일은 10월 1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 사이 정부 보조금 관련 후속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당장 사전계약금을 넣기보다는 정식 출시 시점의 가격 정책과 경쟁 모델의 움직임을 함께 지켜보는 편이 현명해 보입니다. 테슬라, 벤츠 EQE,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등 대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렉서스 ES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의 명가라는 명성을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