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며칠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방산, 2차전지 관련주가 화제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그 사이 상대적으로 조용히, 그러나 뚜렷한 상승 흐름을 그린 업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바이오 업종입니다. 한미약품이 3%대 올랐고 삼성에피스홀딩스도 2%대 상승했으며, 셀트리온 역시 강세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단순히 하루짜리 반등이라면 크게 주목할 이유가 없겠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미국發 규제 완화와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체질 전환이 겹치면서, 이 업종을 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흐름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바이오시밀러 규제 빗장이 풀렸다
이번 상승의 출발점은 미국입니다. 미국 의회와 규제당국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문턱이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실제로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만에 7.60% 뛰어올라 17만 2,700원에 마감했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무려 11.23% 급등해 42만 6,000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허가 끝난 자리를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채우는 구조인 만큼, 규제 완화와 특허 만료가 동시에 맞물리면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순풍이 부는 셈이죠.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면, 신약 기간숴로겴함고 소이반즀다력하이다 시장과 독자적인 시장과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셀트리온의 승부수, 신약 비중 40%까지 끌어올린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이제 바이오시밀러에만 머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인데요. 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 12조원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비중을 60%로 낮추고, 대신 신약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8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 늘었습니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최대 16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세워뒀는데요. 현재 항체·약물 접합체(ADC) 계열 신약 3종을 동시에 임상 1상에 올려놓은 상태고, 그중 일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까지 받았습니다.

속도전에 가까운 전략이죠. 바이오시밀러로 쌓은 현금과 임상·허가 노하우를 그대로 신약 개발에 쏟아붓는 모습인데요, 성공한다면 셀트리온은 단순 복제약 기업을 넘어 국내 첫 ‘신약 중심 빅파마’로 체질을 바꾸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국형 빅파마’를 노린다
같은 인천 송도 클러스터에 자리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방향은 비슷하지만 걸음걸이는 사뭇 다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본임상 단계 신약 후보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셀트리온의 속도전과 달리 후보물질을 단계별로 꼼꼼히 검증하며 개발하는 ‘선별 집중형’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분기에는 R&D 투자 확대가 오히려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 파이프라인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중국 베이징에 별도 R&D센터를 세워 현지 인재를 활용하는 등,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개방형 전략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결국 두 회사 모두 “바이오시밀러는 이제 성장의 종착점이 아니라 신약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인데요. 이런 체질 전환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 최근 주가 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관세 변수는 남아있다, 그래도 지켜볼 이유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려 왔고, 국내 바이오 업계는 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관세 이슈가 오히려 국내 생산·품질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오히려 미국 현지 생산 규제가 강화될수록 대규모 위탁생산(CDMO)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결국 확인된 실적과 남은 변수를 함께 저울질하는 일입니다. 바이오시밀러로 번 돈을 신약에 쏟아붓는 국내 기업들의 승부수가 실제 임상 결과와 매출로 증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몇 년간 국내 바이오 업종의 흐름을 읽는 좋은 기준점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