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28만전자 된 삼성전자, 추석 지나면 다시 흔들릴 수 있는 이유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 사옥 전경

얼마 전까지만 해도 ‘25만전자’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다들 반신반의했는데요. 이번엔 정반대 흐름입니다. 지난 14일 24만원대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가 단 7거래일 만에 28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이번엔 “추석 지나면 도로 24만전자 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투자 커뮤니티를 채우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걸까요? 🎢

 

 

 

 

 

🎢 24만전자에서 28만전자까지, 일주일 새 무슨 일이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반도체 연구단지 전경

9월 14일, 삼성전자는 AI 거품론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24만원대까지 미끄러졌습니다. 반도체 대장주가 흔들리자 시장 전체가 술렁였는데요. 그런데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7거래일 동안 14% 넘게 오르며 24일 종가 기준 28만5500원까지 회복한 겁니다. 이 기간 기관은 2조 39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삼성전자 자체 자사주 매입 추정액도 2조 5180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4조 74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저가에 팔고 나온 개미와 저점을 사들인 기관·외국인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갈린 셈입니다.

 

 

 

 

 

여의도 금융가 스카이라인, 국내 증권가를 상징하는 파크원과 IFC서울

미국 반도체 업황도 한몫했습니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뉴욕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반등했고, 이 훈풍이 그대로 국내 증시로 넘어왔습니다. 여기에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약 30조원 분기배당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로, 그 전에 주식을 들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외국인도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

 

 

 

 

 

😥 추석 지나면 도로 24만전자? 불안한 개미들

서울 여의도 금융중심지구 전경, 국내 증권가의 상징적 스카이라인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추석 연휴 지나고 나면 다시 24만전자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연휴 직후 급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라면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추석 지나면 도로 24만전자?” — 28만원을 회복한 지금도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IFC서울 오피스타워, 국내 금융투자업계 중심지

다행히 과거 데이터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대신증권이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2차례의 추석 연휴를 분석한 결과,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오른 경우는 15차례, 확률로 따지면 68%에 달했습니다. 최근 5년(2021~2025년)만 놓고 보면 연휴 이후 평균 0.77% 상승했다는 점도 위안이 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 말은 뒤집으면 32%, 즉 3번 중 1번은 하락했다는 뜻이기도 해서 삼성전자를 들고 연휴를 맞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완전히 편할 수만은 없습니다.

 

 

 

 

 

🔬 HBM·파운드리가 다음 승부처, 반등의 진짜 동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국내 최대 메모리 생산기지

이번 반등이 단순한 수급 착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인데요. 서버용 고용량 DDR5의 경우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최대 52주로 늘어났습니다. 평소 6주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품귀 현상입니다. D램 재고는 10일 미만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고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범용 D램 가격 협상력이 그만큼 세진 셈입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진행된 반도체 관련 행사 현장

더 눈에 띄는 건 HBM(고대역폭메모리) 비중 확대입니다. 전체 생산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27%에서 2026년 33%, 2027년에는 40%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넘게 뛸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2027년에는 HBM4E 양산까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무게중심이 범용 메모리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확실히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현장, HBM·파운드리 생산 거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도 HBM4 베이스 다이 양산과 자체 AP ‘엑시노스’ 생산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근거인데요. 반면 키움증권은 35만원을 유지하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증권가 안에서도 시각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 아직 남은 변수, 美 국채금리·배당락·미중 정상회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반도체 업황 변화의 중심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국채금리입니다. 10년물 금리가 5.13%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 여파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3%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9월 30일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배당락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고, 그동안 매수세를 뒷받침했던 자사주 매입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어서 수급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여의도 IFC서울 야외 광장에서 바라본 금융가 전경

미·중 정상회담 결과처럼 변수로 남아 있는 대외 이슈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28만전자를 넘어 29만원, 나아가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63만원까지 갈 수 있을지는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와 대외 금리·정치 변수가 동시에 맞물려야 하는 문제인데요.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증시는 문을 닫지만 그 사이 해외 시장과 환율, 반도체 관련 뉴스는 계속 움직이는 만큼 연휴가 끝난 뒤 첫 거래일 흐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