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비싼 양산차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지난 9월 9일 베일을 벗은 제네시스 GV90은 최상위 트림 기준 2억원을 넘는 가격표를 달고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롤스로이스나 페라리 같은 초호화 브랜드에서나 보던 코치도어를 국산차 최초로 양산에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울산에 새로 지은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태어난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도 이번 공개를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 도대체 어떤 차이기에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 걸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롤스로이스도 울고 갈 코치도어, 세계 최초 양산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 문입니다. 제네시스 GV90의 최상위 트림에는 앞뒤 도어가 냉장고 문처럼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가 탑재됐습니다. 제네시스 측은 이를 두고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코치도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동안 이 방식은 롤스로이스 팬텀이나 페라리 같은 극소수 초호화 차량에만 제한적으로 쓰이던 기술이었습니다.
B필러를 아예 없애다 보니 탑승할 때 개방감이 확실히 다르고, 실내 공간 활용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모티브는 뜻밖에도 한국 전통 도자기에서 나왔습니다. 제네시스가 공개한 콘셉트카 ‘네오룬’은 조선 백자 달항아리의 유려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양산형 GV90의 차체 라인에서도 이런 둥글고 부드러운 조형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기 수지의 제네시스 전시 공간에서 실물을 접한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뒷좌석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개방감이 기존 SUV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 100kWh 배터리, 최소 480km 주행거리

제네시스 GV90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선보이는 차세대 eM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기존 E-GMP 플랫폼을 개선한 버전으로, 100kWh를 넘는 대용량 배터리팩을 얹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소 480km(약 300마일) 이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GV90은 단순히 큰 전기차가 아니라, 제네시스가 그리는 럭셔리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 업계 관계자
현대차 측은 eM 기반 차량이 기존 대비 최대 50%까지 주행거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실제 인증 수치가 나오면 국산 전기 SUV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할 가능성이 큽니다.

차체 길이는 5.2m를 넘어서며 이미 대형 SUV로 꼽히는 아이오닉 9보다도 더 큽니다.

여기에 24인치급 대형 휠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더해지면서, 안에서도 밖에서도 체급이 다르다는 인상을 줍니다. ✨
🏭 울산 EV 전용공장에서 나온 첫 번째 차

이번 GV90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생산 방식에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간 모델이 바로 제네시스 GV90이기 때문입니다. 연간 2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처음부터 전기차만 만들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내연기관 공장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보여줍니다.
실제 공개된 제조 과정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6800톤급 서보 프레스로 차체 곡면을 뽑아내고, 알루미늄과 스틸을 접합하는 4가지 신공법을 적용했으며, 도장 공정에서는 사람 시력의 6배 수준으로 결함을 잡아내는 자동화 검사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시속 160km의 강풍과 노면 요철을 재현하는 시설에서 정숙성까지 검증한다고 하니, 완성도에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첫 결과물이 바로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 차량인 셈입니다.
💰 2억원짜리 SUV, 그래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물론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기본 트림이 1억원대 초중반, 코치도어를 얹은 최상위 트림은 2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산차 역사상 가장 비싼 양산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만큼 제네시스 GV90이 겨냥하는 경쟁 상대도 남다릅니다. BMW의 대형 전기 SUV가 사실상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꼽힙니다.

벤츠 GLS급 플래그십 SUV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비교 대상입니다. 제네시스로서는 이번 신차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1~7월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어든 상황에서, GV90 같은 플래그십 모델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판매 반등의 계기가 되어주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연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가격표와 세부 트림 구성이 공개되면, 제네시스 GV90발 국내 럭셔리 전기차 시장 파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억원짜리 SUV에 시장이 이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제네시스가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입지를 보여주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