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방산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은 단연 한화시스템이었습니다. UAE에서 날아온 대형 수주 소식 하나에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튀어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AI 속도조절론에 반도체주가 주춤하는 사이, 방산주가 코스피의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한화시스템 급등의 배경이 된 350억 달러 규모 UAE 통합대공망 프로젝트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 한화시스템 주가, 장중 8% 넘게 튀어오른 이유

지난 17일 오전, 한화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8.72% 오른 7만48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 상승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다음날인 18일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종가 기준 4.13%(3200원)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계기는 분명했습니다. UAE 국영 방산기업과의 대형 협력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직후였습니다. 최근 반도체주가 ‘AI 속도조절론’ 여파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방산주가 그 빈자리를 채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흡수하는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한화시스템 한 종목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방산 업종 전체가 1.84% 상승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끄는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마다 K-방산 기업들의 부스 앞이 붐비는 것도 이런 산업 성장세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 UAE와 손잡은 ‘통합대공망’, 350억 달러 프로젝트의 실체

이번 급등의 진짜 배경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있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UAE 최대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과 통합대공망 구축 사업의 주요 조건 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한 겁니다.
이번 협력은 한-UAE 간 350억 달러 규모 방산 협력 재개의 일환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한동안 속도가 더뎠던 사업이 본격적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인데요.
“개별 무기체계 공급을 넘어 중장기 사업을 함께 공유하고, 향후 공동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 한화시스템 관계자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지 합작법인(JV) 설립과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구조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UAE의 자국 방공 능력 강화 및 제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한화시스템에는 중장기적인 매출 기반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같은 항전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계약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 천궁-II부터 L-SAM까지, K-방산 무기체계 총출동

이번 합의서에 담긴 무기체계 목록을 보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됩니다. 우선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II(M-SAM)가 추가 도입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미 실전 배치된 검증된 체계인 만큼 현지에서도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천궁-II는 다기능 레이다와 발사대, 발사관 등으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입니다. 단순 미사일 판매가 아니라 레이더망과 지휘통제체계까지 하나로 묶는 방식이라, 이번 UAE 계약에서도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L-SAM까지 신규 도입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L-SAM은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상층방어체계로, 아직 실전 수출 사례가 많지 않은 최신 전력인데요. 이번 협력이 성사되면 L-SAM으로서는 의미 있는 해외 진출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지상 무기체계로는 천무 다연장로켓이 포함됐습니다. 한 번에 다량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어 대량 화력 투사가 필요한 지역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체계인데요. 여기에 대드론체계(C-UAS)와 단거리 방공체계까지 더해지며, 이번 계약은 단거리·중거리·장거리를 아우르는 다계층 방공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비·보수(MRO) 서비스까지 계약 범위에 포함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단발성 무기 판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비를 도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한화시스템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후속 사업 기반을 확보한 셈입니다.
📈 방산주 전반으로 번진 훈풍, 코스피에도 영향

이번 소식의 수혜는 한화시스템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6.07%(4만3000원) 오른 75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K9 자주포, 천무 등 한국산 지상무기체계가 이미 여러 국가에 수출된 이력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UAE 계약을 개별 무기 판매가 아닌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AI 속도조절론으로 변동성이 커진 반도체주와 달리, 방산주는 수주 잔고라는 비교적 명확한 실적 지표를 갖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는데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UAE 계약이 실제 수주 잔고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한화시스템 주가의 다음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