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공개, 가격·주행거리·신기능 총정리

2024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 전면 모습, GV90의 디자인 모티브

제네시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차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인데요.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지금은 경기 용인 제네시스 수지 전시관에서 국내 첫 전시가 한창입니다.

GV90은 GV80보다 한 체급 위, 그러니까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는 모델인데요. 그동안 온라인에는 근거 없는 가격 루머도 많이 떠돌았던 만큼, 오늘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스펙과 업계에서 나온 가격 전망을 구분해서 정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 측면 실루엣, GV90 양산형 디자인의 원형

GV90은 어떤 차인가

GV90의 시작은 2024년 3월 뉴욕에서 처음 공개된 콘셉트카 ‘네오룬(Neolun)’입니다. ‘새롭다(Neo)’와 ‘달(Luna)’을 합친 이름인데요. 이후 2024년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도 전시되며 국내 관람객들에게 먼저 얼굴을 알렸습니다. 지금 전시 중인 GV90 실차와 비교해보면,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과 우아한 실루엣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후면 디자인

다만 콘셉트카와 양산형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도어 구조인데요. 네오룬 콘셉트에 적용됐던 독립 개폐형 코치도어는 GV90 기본형에는 들어가지 않고, 대신 상위 트림인 GV90 네오룬에만 적용됩니다. 일반 GV90은 익숙한 스윙도어 방식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의 독립 개폐형 코치도어(아치게이트) 구조

핵심 스펙 – 배터리부터 주행거리까지

이번에 공식 공개된 스펙을 보면 확실히 제네시스가 작정하고 만든 차라는 게 느껴집니다. 배터리 용량은 123.5kWh로, 현대차그룹 양산차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이고 삼성SDI가 공급하는데요. 앞뒤 듀얼 모터를 합치면 최고출력 490kW(666마력), 최대토크 800Nm에 달합니다.

 

 

 

 

 

네오룬 콘셉트 차체 디테일, 달항아리 모티브가 반영된 곡선 디자인

주행거리는 환경부 공인 기준 481km로 확인됐습니다. 제네시스가 밝힌 자체 측정값은 7인승 기준 상온 도심 주행 시 503km, 고속도로 주행 시 453km, 종합 500km 수준이고요.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431km 정도로 약 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전은 350kW급 급속충전기를 쓰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22분이면 끝납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의 휠과 하부 디자인 디테일

코치도어부터 시동버튼 삭제까지, GV90의 신기능

가장 화제가 된 건 역시 GV90 네오룬에 들어가는 코치도어입니다. 앞뒤 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면서 B필러 없이 옆면 전체가 열리는 구조인데요. 안전을 위해 도어 안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빔을 넣고, 전복 상황에 대응하는 루프 에어백을 포함해 총 12개의 에어백을 갖췄습니다.

 

 

 

 

 

부산국제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전조등 디테일

시동 버튼이 아예 사라졌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스마트 도어 핸들을 조작하면 전원이 켜지고,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기만 조작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는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여기에 정차 시 1열 시트가 뒤로 180도 돌아가 2열과 마주 보는 라운지 모드로 변신하는 스위블링 시트, 최대 5도까지 뒷바퀴가 꺾이는 후륜조향 시스템(RWS)까지 더해져 주차와 회전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 측후면 앵글, GV90 네오룬 트림의 디자인 기반

실내 편의 장비도 만만치 않은데요. 24.6인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와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5개 스피커)이 기본으로 준비돼 있고, 2열에는 독립 공간인 ‘이그제큐티브 스위트’가 마련됩니다.

 

 

 

 

 

네오룬 콘셉트카의 리어램프와 테일게이트 디자인

가격은 얼마? 그리고 누가 사게 될까

가장 궁금한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 전입니다. 다만 업계에서 나오는 전망치를 보면 대략적인 그림은 그려지는데요. 기본형(스윙도어)은 1억 3,000만~1억 5,000만 원, 코치도어가 적용되는 네오룬은 2억~2억 3,000만 원, 최상위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은 2억 5,000만~3억 원 선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부산모빌리티쇼 전시장에 놓인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 전체 모습

가격이 가격인 만큼 보조금 혜택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2026년 기준 기본 가격이 8,500만 원을 넘으면 국고보조금이 아예 지급되지 않는데, GV90은 이 기준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경쟁 상대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7,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 해외 프리미엄 전동화 대형 SUV들이 꼽힙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 실내, 로열 인디고 캐시미어와 퍼플 실크 가죽 마감

결국 GV90이 겨냥하는 고객층은 명확해 보입니다. 기존 대형 SUV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프리미엄 구매층, 그리고 기사가 운전하는 ‘쇼퍼드리븐’ 문화에 익숙한 초고가 차량 수요층까지 아우르는 셈인데요. 정확한 가격과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처음 도전하는 초대형 전동화 럭셔리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앞으로 지켜볼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