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150억 베팅한 ‘유클리드’, 엔비디아 대항마 될까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는 지금, 삼성전자가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작은 반도체 스타트업 유클리드에 무려 3150억원을 베팅한 건데요. 이름조차 낯선 이 회사에 삼성이 이렇게 큰돈을 넣은 이유,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계산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전경, AI 반도체 생산 거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실제로 돌아가는 현장인 평택캠퍼스입니다. 이번 유클리드 투자 역시 이곳을 중심으로 한 삼성 반도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유클리드,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삼성이 베팅했나

2024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문을 연 유클리드는 아직 이름값이 크지 않은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A 라운드에서 2억 3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150억원을 유치하면서 단숨에 업계 이목을 끌었는데요. 최고경영자는 베르나르도 카스트룹이라는 인물로, 그가 이끄는 유클리드는 단순히 칩 하나를 설계하는 회사가 아니라 메모리 아키텍처부터 데이터센터 시스템까지 통째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2028년 실물 반도체 시스템 출시, 2030년까지 수천 곳의 기업 고객 확보가 이 회사가 그리는 로드맵입니다. 아직 제품도 나오지 않은 회사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굵직한 투자자들이 줄줄이 지갑을 연 셈이죠. 🚀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 본사, 유럽 반도체 산업 거점

유클리드의 고향인 네덜란드는 사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쥐고 있는 ASML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유럽 반도체 생태계가 설계·장비 분야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온 배경이 이런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었던 토양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 엔비디아와는 다른 길, ‘크래프트웍’ 아키텍처의 정체

유클리드가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투자 규모가 아니라 기술 방향에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GPU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크래프트웍’이라 불리는 자체 아키텍처를 들고 나왔는데요. 세계 최초의 에이전틱AI 전용 실리콘이라는 설명이 붙습니다.

기존 GPU는 학습(트레이닝)에는 강하지만, 실제 서비스 단계인 추론(디코딩) 과정에서는 연산 강도가 떨어지고 메모리 대역폭 병목이 자주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유클리드는 바로 이 지점을 정조준해, 추론에 특화된 컴퓨팅·메모리 구조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운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I의 차세대 발전은 모델 혁신뿐만 아니라 인프라의 효율성과 확장성에 의해서도 결정될 것”

삼성 반도체 쪽 관계자가 이번 투자를 두고 남긴 말인데요, 결국 모델 성능 경쟁만큼이나 그걸 얼마나 싸고 빠르게 돌리느냐의 싸움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엔비디아 실리콘밸리 캠퍼스 사인, AI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

지금까지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는 두말할 것 없이 엔비디아였습니다. 유클리드를 비롯한 도전자들이 겨냥하는 것도 결국 이 견고한 아성입니다.

 

 

 

 

 

💰 3150억원, 이 타이밍에 베팅한 이유

사실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픈AI는 자체 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각자의 AI 반도체를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빅테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유클리드의 시리즈A를 주도한 건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머싯 캐피탈 파트너스, 이노베이션 인더스트리, 스케일업 유럽펀드 등 쟁쟁한 투자사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눈에 띄고요. 자금만 대는 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제조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까지 지원하겠다는 게 삼성 쪽 설명입니다. 💡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 사옥 전경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치솟는 사이, 이를 넘어서거나 최소한 대안이 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유클리드 투자도 그 큰 흐름 속 한 장면입니다.

 

 

 

 

 

🏭 삼성전자가 노리는 진짜 그림 —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이 낯선 스타트업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걸까요. 업계에서는 세 가지 노림수를 꼽습니다.

첫째는 파운드리 물량입니다. 유클리드가 실제로 반도체를 양산하는 시점에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을 맡게 되면 그 자체로 큰 수주가 됩니다. 둘째는 메모리인데요, 차세대 추론 칩에 들어갈 커스텀 초고대역폭 메모리를 삼성이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셋째는 패키징까지 포함한 턴키 사업 기회로, 설계부터 양산·패키징까지 한 번에 수주하는 그림입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 투어 모습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반도체 생산 역량이 결국 이번 투자의 진짜 카드라는 얘기입니다. 설계는 스타트업이, 생산과 공급망은 삼성이 맡는 그림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행사 현장

평택캠퍼스는 이미 여러 차례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방문지가 될 만큼 상징성이 큰 곳입니다. 삼성 반도체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엔비디아 한 곳에 쏠려 있던 AI 반도체 생태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유클리드 같은 도전자들에게 미리 발을 담가두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인 셈이죠. 2028년, 유클리드의 첫 실물 칩이 실제로 세상에 나왔을 때 삼성의 이름이 어디에 얼마나 새겨져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사옥 전경

삼성전자의 또 다른 축인 수원 디지털시티는 모바일·가전 사업의 본거지입니다. 반도체와 세트 사업이 함께 굴러가야 이런 대형 베팅도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본관 건물

수원사업장은 삼성전자 창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상징적인 거점으로, 지금도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 투어 현장

평택캠퍼스 안에서도 신규 라인 증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클리드와의 협력이 구체화된다면 이런 생산라인 중 상당수가 관련 물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건물 외경

업계에서는 평택캠퍼스의 잔여 부지 활용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커질수록 이 공간의 가치도 함께 오르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행사 장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쏠린 곳인 만큼, 유클리드를 둘러싼 이번 투자 소식 역시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후속 행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