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두의 AI’에 신한은행 합류, 카카오뱅크 대신 이걸 택한 진짜 이유

신한은행 용산전자금융센터 지점 전경, 모두의 AI 금융 서비스 협력

카카오톡 하나로 은행 상담까지 받을 수 있게 될까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국민 AI 프로젝트 모두의 AI에 신한은행이 합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융권과 IT업계가 술렁이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소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의아한 지점이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라는 자체 금융 계열사를 갖고 있는데, 왜 굳이 외부 은행인 신한은행을 파트너로 데려왔을까요. 오늘은 이 배경과 앞으로의 그림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두의 AI 사업 주관

🤖 정부가 그린 큰 그림, ‘모두의 AI’ 사업이 뭐길래

모두의 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정부 사업으로,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인공지능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를 AI와 연결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8월 말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이끌 주관 컨소시엄으로 SK텔레콤, 카카오, KT 세 곳을 최종 선정했는데요. 세 통신·플랫폼 대기업이 각자의 색깔로 국민 체감형 AI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입니다.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실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밑그림인데요. 세 기업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컨소시엄을 꾸리고 있어, 어떤 그림이 먼저 완성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대전에서 운행 중인 카카오 택시, 카카오 모두의 AI 컨소시엄

💬 카카오·SKT·KT 3파전, 카카오는 이렇게 팀을 짰다

세 컨소시엄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카카오 진영의 움직임입니다. 카카오는 국민 대부분이 쓰는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인 접점을 무기로, 여기에 업종별 전문 파트너를 하나씩 붙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달 들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통신 인프라와 AI 모델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금융 분야 파트너까지 확정하면서 모두의 AI 카카오 컨소시엄의 그림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카카오톡이라는 창구는 그대로 두고, 그 안에 들어갈 전문성은 바깥에서 데려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카카오 금융 계열사

사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라는 자체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과 간편결제 시장에서 각각 상당한 존재감을 갖춘 회사들인데요. 그런데 정작 이번 금융 파트너 자리에는 계열사가 아닌 시중은행이 낙점됐습니다.

 

 

 

 

 

신한은행 지점 외관, 모두의 AI 금융 파트너

🏦 카카오뱅크 대신 신한은행? 외부 전문성을 택한 이유

가장 궁금한 대목은 역시 이 지점입니다. 카카오는 계열사 대신 신한은행을 모두의 AI 금융 분야 담당사로 선택했는데요. 신한은행 측은 이번 협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금융은 상품과 제도가 복잡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한은행 용산전자금융센터점 내부, 금융 상담 서비스

풀어 말하면, 자체 금융 계열사보다 오랜 기간 다양한 상품과 상담 사례를 쌓아온 시중은행의 노하우가 더 필요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인터넷은행이나 간편결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금융 상품 위주로 성장해 온 반면, 시중은행은 예금·대출·환전·자산관리까지 훨씬 폭넓은 상담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신한은행 환전소, 신한은행 고객 상담 서비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인천공항 환전 창구부터 지방 소도시 지점까지 폭넓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다양한 고객 상담 사례를 축적해 왔습니다. 이런 현장 데이터와 상담 노하우가 AI 서비스의 완성도를 좌우할 핵심 재료로 꼽히는 셈입니다.

 

 

 

 

 

원주시청 인근 신한은행 ATM기, 신한은행 디지털 금융 서비스

신한은행은 앞으로 어려운 금융 용어로 가득한 상품 설명을 고객 눈높이에 맞게 풀어주고, 고객이 여러 상품을 일일이 찾아 비교하는 수고를 줄여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고객의 금융 수요를 미리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안내하는 단계까지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는데요. 은행 창구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내 상황에 맞는 금융 정보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원주 신한은행 지점 외관, 신한은행 오프라인 네트워크

물론 아직은 협력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까지 나온 건 아닙니다. 다만 정부 주도 사업에 계열사 대신 외부 시중은행을 파트너로 데려왔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모두의 AI를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인천구월사옥 전경, 모두의 AI 통신 인프라 파트너

📱 LG유플러스까지 가세, 통신+AI+금융의 삼각편대

이번 컨소시엄의 또 다른 축은 LG유플러스입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 모델과 통신 인프라를 카카오 진영에 보태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정리하면 카카오톡의 고객 접점, LG유플러스의 AI 모델·통신망, 신한은행의 금융 전문성이 삼각편대를 이루는 구조입니다.

 

 

 

 

 

LG텔레콤 대리점 매장 전경, LG유플러스 통신 서비스

세 회사의 강점이 한 서비스 안에 녹아들면, 카카오톡 창구 하나로 복잡한 금융 상담부터 맞춤형 상품 추천까지 받아보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통신사 대리점 창구에서 상담원이 해주던 설명을, 이제는 AI가 대신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는데요.

 

 

 

 

 

서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민들, 카카오톡 AI 서비스 이용

SK텔레콤과 KT 컨소시엄도 각자의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는 만큼, 연내로 예고된 서비스 출시 경쟁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합니다. 카카오톡 하나로 시작될 모두의 AI 시대, 그 첫 장면이 금융 분야에서 열리는 셈입니다.